
2026.09.19 - [분류 전체보기] - 느린여행 8박 9일 몽골여행 2일차
느린여행 8박 9일 몽골여행 2일차
숙소는 역시 아무 데나 잡는 게 아니었다첫날 숙소 선택은 실패.잠을 제대로 못 잤다.낮 12시까지 눈감고 누워있었던 것 같은데.잠이 든건지 깨어있던 건지 구분이 안간다. 나는 원래 여행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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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Ou4bZBcHOY?si=bJugen7vKDfW075x
비 오는 테를지
날씨는 꽤 쌀쌀했다.
비까지 온다.
한국에서 몽골 사진을 보면 늘 파란 하늘과 초원이 펼쳐져 있어서 그런 모습만 상상했는데
실제 여행은 꼭 사진처럼 흘러가지는 않는다.
그래도 비 오는 테를지도 나름 좋다.
어제 캐시미어 목도리를 하나 샀다.
몽골에는 캐시미어 제품이 정말 많은데,
특히 목도리가 엄청 부드럽다.
진짜 극강의 부드러움.

비가 많이 올 때는 다리 밑에 들어가 비를 피하기도 했다.
핸드폰 저장 용량까지 꽉 차서 예전 영상을 하나씩 지워가며 사진과 영상을 찍는 중.
여행 오기 전에 핸드폰 용량 정리는 꼭 하고 올 것.


결국 차량과 가이드 투어
오후에는 숙소를 통해 차량 한 대와 가이드를 소개받았다.
직접 돌아다녀 보니 결론이 났다.
테를지는 도저히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울란바토르에서 가깝기에
쉽게 택시나 이동수단을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숙소 주인이 소개해준 사람인데 아마 주인집 딸인 듯.
숙박업을 하면서 투어도 같이 하는 것 같다.
어쨌든 덕분에 혼자서는 절대 못 갔을 장소들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차량을 타고 돌아다니니
어제처럼 걸어 다닐 때와는 완전히 다른 여행이 시작됐다.
별거 없는 강가가 좋았다
차를 타고 강가에도 갔다.
솔직히 말하면 특별한 건 없다.
그냥 강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좋았다.
사람도 별로 없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 강물만 흐르고 있다.
몽골에서는 ‘별거 없음’이 오히려 풍경이 되는 것 같다.
머리를 못감으니 뒷통수가 눌렸다.
목도리를 둘러서 쓰기로 ...
이게 더 낫다.

이곳이 바로 테를지 2탄이다.
어제 봤던 테를지의 200% 업그레이 버전.
경치가 장난아니다.
게다가 날씨가 좋아져서 더 멋지다.
역시 비 맞고 온 보람이 있네
이쯤 오니까 느낌이 오는데
이 사람은 가이드 생초보 같다.
사실 집에서 놀고있는 딸을 부려먹으려고 하는게 아닐까?
가이드로서 전문 지식도 별로 없고,
투어를 처음 놀러온 나보다 더 즐거워 한다.
러시아 차를 직접 몰아보다
오늘 최고의 체험 중 하나.
러시아산 오프로드 차량.
익스트림이라고 하던데 정말 엉덩이가 의자에서 떨어질 정도로
덜컹덜컹 하고 다닌다.

이걸 타고 비포장길이며 물이며 그냥 마구 다닌다.
놀이공원보다 스릴이 넘친다.
물에 들어가면 차 안에서 뭔가 연기 같은 것도 올라온다.
고장 안나는게 신기하다.
가이드가 운전해봐도 되냐고 요청했다.
뭐 이런 가이드가 다 있어?
한국말도 잘하고, 몽골어, 러시아어, 중국어,영어까지 한다고 한다.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중앙대학교에 1년 다녔다고.
나름 똑똑한 몽골의 자랑거리가 아닐까?
말투에 '오빠'랑 반말이 반쯤 섞인 것이
거슬리긴 하지만,
나도 지금 외국사람으로서 용서해준다.
아무튼 몽골어로 업체 사라들이랑 엄청 길게 말하더니
결국 직접 운전까지 한단다.
그러나 막상 시동걸고 한걸음도 못나가서 포기!
순간 말타는 줄 알았다.
기타로 오도바이 타듯이
자동차로 말을 타는 스킬!
너무 크게 웃어버렸다.
그리고 나서 가이드랑 더 친해짐.
말을 아주 놓아버림.
그러면 내가!
“나도 운전해봐도 돼나요?”
했더니 해보라고 한다.


1종 면허시험을 9번이나 떨어졌던 실력으로 러시아 수동차를
운전했다.
그런데 가이드가 운전 잘한다고 칭찬해줬다.
한국 돌아가면 1종 면허 다시 도전해야 하나.
몽골에서 자신감을 얻고 간다.
가이드의 2차 도전!
이번에도 역시 말타기만 시전하다가 끝!
클러치 서서히 떼는 것을 못하고 엑셀만 죽어라 밟아서 그런듯.
덕분에 나만 재밌는 체험 덤으로 했다.
테를지에서 말 타기
말도 탔다.

말타기는 또다른 감동이 있다.

강시 같은 옷을 입은 아저씨가
앞에서 이끌어주는대로 가는데,
"취~" 라고 하면 앞으로 간다.
엉덩이를 때리거나
고삐를 당기면 그쪽으로 가고,
왼쪽 오른쪽 커브도 틀수 있다.
내맘대로 조종은 할 수 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

말을 타면서 만난 경치가 정말 아름답다.
한가롭게 숲속을 말타고 거닐고 있으니 확실히 힐링이 된다.
아무튼 말타기 체험은 거북바위인가 거기에서 하는 것보다.
조금더 깊숙하게 들어와서 하는게 좋은 듯하다.

처음에는 5시간짜리 코스를 생각했었는데….
1시간만 타길 정말 잘했다.
한 시간 타고 나니 엉덩이가 이미
바삭바삭.
바스르르.
나중에 숙소가서 샤워하는데
엉덩이가 엄청 따끔거린다.
안장에 엉덩이가 쓸려서 화상을 입은듯하다.
아오~
말 자체는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았다.
오히려 위험한 건 나무다.
말이 나무 옆으로 바짝 지나가기 때문에 말 타면서 주변 나뭇가지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숲에서는 벌레도 조심해야 한다.
가이드 머리를 벌레가 물어서 피가 날 정도였다.

처음엔 피가 철철 흘렀는데, 닦고나니 이정도 상처만 있다.
캐시미어 목도리를 두건처럼 머리에 두르고 있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오늘 돌아본 곳이 테를지의 절반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한다.
생각보다 정말 크다.
다음에 몽골에 온다면 테를지만 며칠 머물러도 될 정도다.
물론 할 수 있는 활동은 어느 정도 비슷하겠지만.
아쉬운 건 별을 제대로 못 보고 간다는 것.

해가 지기 시작하면 기온이 확 떨어진다.
덜덜 떨릴 정도로 춥다.
낮에 좀 덥다고 반바지를 입고 온 걸 후회했다.
청바지를 입었으면 무릎도 안 까졌을 텐데.
말타기는 1시간에 25,000 투그릭 : 9500원
익스트림 자동차도 1시간에 25,000 투그릭 : 9500원
이정도면 가성비 짱 인듯
아무래도 요란하고 소란스러운 가이드가 값을 다 후려친 듯함.
동네사람이랑 말하듯이 거의 화를 내면서 대화를 하고,
말을 하는 도중에 사람들이 약간씩 흥분하는거 보면,
진짜 현지인임.
아니 개싸가지 현지인 같음.
홉스굴로 이동
오늘 밤에는 홉스굴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장거리 버스.
약 12시간.
처음 생각했던 일정은 밤에 출발해 다음 날 아침 도착하는 것.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겨우 버스표 예약까지 성공.

사실 그전까지 몇 시간 동안 표를 못 사고 있었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나의 몽골 전화번호를 내가 모른다.
온라인 예약을 하려면 전화번호가 필요한데
아무리 찾아도 내 번호가 안 나온다.
한국에서는 생각도 못 할 문제 하나가
여행에서는 몇 시간을 잡아먹는다.
그래도 가이드 덕분에 결국 예약 성공.
이제 버스터미널만 가면 된다.
그런데….
울란바토르가 문제였다.
1시간 40분 거리가 4시간이 되는 마법

예약한
버스는 밤 9시 10분 출발.
처음 내비게이션을 봤을 때 도착 예정 시간은 9시 18분.
8분 차이.
‘아, 이건 못 타겠네.’
싶었다.
그런데 가다 보니 도착 예정 시간이 또 늘어난다.

9시 43분.
분명 해 떨어지기 전에 출발했는데 1시간 40분 거리였던 길이 3시간이 되고,
결국 거의 4시간이 됐다.
울란바토르 교통체증이 엄청나다.
결국 버스는 포기.
다행히 취소를 받아줘서 다음 날 오후 8시 버스로 변경했다.
버스비만 5만 원 정도라 취소 안 됐으면 꽤 아까울 뻔했다.
결과적으로 일정은
울란바토르 2박.
테를지 1박.
거의 다 왔는데 버스를 놓친 건 조금 아깝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 여행 이야깃거리고 추억이 될테니....
역시 구글을 너무 믿으면 안 된다.
한국에서 티맵 쓰다가 해외에 나오면
우리나라 지도 서비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알게 된다.
1시간 40분 거리를 4시간으로 만들어버리는 마법의 구글.
구글이 왜 그렇게 한국 지도 데이터를 탐내는지
조금 알 것 같은 하루였다.
이렇게 하루 투어하는데 택시 및 투어 가이드 포함해서 100달러다.
이정도면 할만한듯.
비인기 숙소의 장점
처음에 말했던 나의 숙소의 단점이 장점이 되었다.
그다지 인기 없는 숙소의 장점은 바로....
체크아웃 시간이 지났는데 하루를 더. 연장할 수 있다는 점.
그것도 밤 8시에 전화해서 하루를 더 연장했다.
땡큐!
그리고 숙박비도 43500 투그릭,
16,000원정도로 아주 저렴함.

그리고 내일.
이번에는 진짜 홉스굴로 간다.
12시간 버스를 타고 내리면
이제 꽤 몽골 현지인이 되어 있지 않을까.
그동안 정리 못했던
글들을 쓰고, 영상 조금 편집하고 그랬더니 어느새 새벽 1시...
푹 자자.
다음이야기로 계속~
2026.09.20 - [분류 전체보기] - 느린여행 8박 9일 몽골여행 4일차
느린여행 8박 9일 몽골여행 4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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