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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느린여행 8박 9일 몽골여행. 5일차 2편 (홉스굴-ashihai)

by 저스트립s 2026.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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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1 - [분류 전체보기] - 느린여행 8박 9일 몽골여행 5일차

 

느린여행 8박 9일 몽골여행 5일차

밤새 달렸다.이건 안테나가 한 칸 또는 0칸인 경우가 많다.할게 없다. 중간중간 차를 세워주면 얼른 내려서 몸 풀고 화장실가고이것을 기계처럼 반복해줘야12시간을 버틸 수 있다. 검음화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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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산속에서 길을 잃었다

문제는 오후.

자전거를 타고 호수 주변을 돌다가

산길로 들어갔다.

처음에는 좋았다.

사람도 없고,

경치도 좋고,

길도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갈수록 이상하다.

 길이 희미해진다.

출발할 때 현지인 두 명에게 물어봤었다.

저쪽으로 가려는데

이 길로 가도 되냐고.

한 사람은 된다고 했다.

다른 한 사람은 소리를 지르며 안 된다고 했다.

누구 말을 믿을까?

나는 된다는 사람 말을 믿었다.

결론.

안 된다는 사람이 맞았다.

불가능은 있었다

계속 가다 보면 길이 나오겠지.

그렇게 생각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란 없다!

뭐 이런 마음으로.

그런데....

있더라.

불가능.

이 문장 자체를 파버려야 한다.

자전거를 끌고 산길을 헤맨다.

이미 체력은 바닥.

핸드폰도 안 터진다.

주변에는 사람도 없다.

홉스굴 호수 물이 세계에서도 굉장히 깨끗한 편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그냥 마셨다.

이미 너무 지쳤다.

물이고 뭐고 따질 상황이 아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멋진 건 보고 가야지.

여기서 자게 되더라도.

드론을 띄웠다가 절망

길을 못 찾겠어서 드론을 띄웠다.

위에서 보면

어디로 가야 할지 보이겠지.

https://youtu.be/Sqz7QOLJToc

 

 

그런데....

더 절망.

가야 할 방향과

내가 있는 곳 사이에

갈 수 없는 지형이 보인다.

911을 부를까 잠깐 고민했다.

장난이 아니었다.

숲에서 이상한 소리라도 나면

멧돼지인가 싶다.

괜히 등줄기가 서늘하다.

그러다 저 멀리 건물 하나가 보였다.

살았다!

사람 사는 집이다.

반갑게 다가갔다.

흉가였다.

아....

무슨 동화 쓰는 줄 알았다.

 

이와중에 경치는 또 왜이렇게 예뻐?

목도 마르고 한데

물을 마셨다.

IMG_3907 2.MOV
6.53MB

마실수 밖에 없는 깨끗한 물이다

이미 탈수 증상도 좀 있고, 

그렇게 오래 있었는데 나올 오줌도 없다.

저걸 마셔야 산다.

그래도 결국 길은 나온다

아 살았다

그 뒤로 한참 더 가다가

드디어 평화로운 게르들이 보였다.

사람도 있다.

문명 발견.

그때는 그냥

여기서 하루 자야 하나 싶었다.

다행히 결국 숙소 방향으로 돌아왔다.

 

숙소 근처까지 와야 핸드폰도 다시 터진다.

아내에게 메시지가 잔뜩 와 있다.

“뭐야? 이제 찾은겨?”

“아직이야?”

“걱정되게 뭐여!”

그리고

“아직도 헤매고 있어?”

아니지.

이미 돌아왔지.

연락이 이제야 되는 거다.

힘들었다.

진짜 힘들었다.

여기서 푹 쉴려고 했는데,

모든 광경이 기대 이상이다.

소문의 낙원 같은 곳

홉스굴은 기대 이상이다.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와서 더 그런가보다.

가는 곳마다 새롭다.

호수도 좋고,

숲도 좋고,

게르도 좋고,

사람들도 재미있다.

흥 많은 몽골 사람들도 만났다.

무슨 회사 단체여행이라도 온 것 같다.

노래하고,

떠들고,

헤어질 때도 요란하다.

법무법인 회사 직원들 단체여행인가 싶을 정도.

그냥 신났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오는 길.

호수에 빛이 내려앉는다.

사진을 찍으면 거의 다 그림이다.

 

푹 쉬려고 왔는데

갈 곳이 너무 많다.

승마도 해야 하고,

카약도 해야 하고,

보트도 타야 하고.

휴식하러 와서 또 바빠졌다.

 

게르 안에 불을 피우다

해가 지자 확 추워진다.

게르 안에는 작은 난로가 있다.

불 피워도 된다고 했다.

그런데 불을 피우면

연기 엄청 나는 거 아닌가?

형님이 알려준다.

“빠르게 활활 피우고

닫아야지”

아하.

닫으면 되는구나.

ㅋㅋ

불을 지폈다.

게르 안에서 장작 타는 소리가 난다.

운치 있다.

밖은 춥고,

안에는 난로가 있고,

창밖에는 홉스굴 호수가 있다.

이런 밤을 원했던 건지도 모르겠다.

별밤 대결

한국에 있는 형님도 여행 중이다.

인제에서 별을 기다리는 중.

나는 홉스굴에서 별을 기다린다.

갑자기 별밤 대결.

사진이 하나씩 올라온다.

형님도 찍고.

나도 찍고.

밤 10시가 넘어도 아직 하늘이 완전히 어둡지는 않다.

새벽에 다시 도전한다고 한다.

나도 기다린다.

그리고 새벽.

드디어 하늘이 열린다.

오리온이 뙇.

다음날 아침 메시지.

“졌다”

ㅎㅎ.

이건 홉스굴 승.

그런데 벌써 여행이 종반에 접어들었다.

아직 한참 남은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다.

집에서는

“애들이 아빠 빈자리가 안느껴진대

하도 메시지가 많아서 그냥 아빠랑 같이 있는거ㅇ같다대ㅋ”

라고 한다.

ㅋㅋㅋ

그러고 보니 그런가보다.

몸만 몽골에 있지.

하루 종일 가족 단톡방에

사진이고 영상이고 계속 던지고 있으니.

혼자 여행을 왔는데

완전히 혼자는 아닌 여행이다.



새벽 1시 잘 타던 난로 불이 꺼졌다.

생각외로 너무 춥다.

저 불을 살려야한다.

 

원시인처럼 불어보고, 

부채질 해보고, 별짓 다해도 잘 안된다.

주인은 문 잠그고 자는 중이다.

게르가 춥다더니 진짜 춥다.

저걸 살리는게 관건

거의 1시간을 고생해서 살렸다.

 

불은 살아나고, 나는 죽는 줄.

연기랑 먼지랑 호흡곤란으로 기절할뻔

그 뒤로 장작을 이빠이 넣어서

뜨끈뜨끈하게 잘수 있었다.

호기부렸다가 얼어죽는 줄 알았다.

 

별이 빛나는 밤

오류가 아니다.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저건 별이다.

은하수가 찍힐만큼 별이 많다.

새벽 5시

달도 없는 밤이 별로 밝다.

 

 

 

 

https://www.youtube.com/watch?v=5HzNrnJRiPw

 

유튜브 앱으로 열어서 보면 주변의 모든 별을 볼 수 있어요.

 

 

다음이야기는 쓰다가 날아가서 멈췄어요. 

ㅠㅠ

하나 건너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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