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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여행 8박 9일 몽골여행. 7일차 (아시하이 휴식-울란바토르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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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차
중간 기착점 화장실
밤버스가 중간에 멈췄다.
화장실 타임.

이 화장실을 사용하면
깊은 동굴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메아리 소리가 난다.
아내 왈
“ㅋ 원초적이네”
나이 들면 이런 화장실이 제일 싫다고 한다.
자주 가야 해서.
그래서 한마디 했다.
“더 들면 안가”
“…?”
“기저귀차”
---
“모욕적이야”
그 전에 꼭 몽골에 옵시다.
인생 사과
어제 먹었던 사과가 너무 맛있었다.
다 먹고 또 샀다.
이건 진짜 인생 사과.
보이는 대로,
닥치는 대로 먹고 갈 생각.
농산물이라 세관 통과는 안 되겠지만.
문익점 선생의 마음으로
하나쯤 들고 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물론 마음만. (결국 그 뒤로 사과를 못 봄)
앞에 사고가 났다
앞에 차들이 멈춰 있다.
뭔가 사고가 난 듯하다.
뒤에 있던 차들은
도로도 아닌 옆길로 빠져나간다.

요즘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제법 큰 충돌사고처럼 보인다.
역시 밤운전은 위험하다.


차를 세우면 또 다른 장면이 펼쳐진다.
어둠 속에 사람들이 흩어져 있다가
차 시동소리가 나면
하나둘씩 다시 모인다.
좀비 영화 같다.

밤이라 조명도 어둡고.
괜히 더 오싹하다.
영화관 갈 필요 없음.
그와 중에 밤 하늘의 별은 무엇?

아침 역전층
새벽이 되니
연기가 동네 전체에 눌러앉아 있다.

이런 게 역전층인가보다.

저쪽에서 뭔가 계속 태우고 있는데
연기가 위로 안 올라간다.
동네 전체가 뿌옇다.
이런 날은 아침운동 하면 안 되겠다.
공기 좋아 보인다고 나가면
연기만 잔뜩 마실 듯.

도로 옆 표지판.
소를 들이받지 말라는 뜻 같은데
표지판 자체를 들이 받았군.

드디어 울란바토르
잘 도착했다.
아침식사도 완료.

단호박 팥차2개, 사과 3개, 우유 1리터
마지막 100달러도 환전했다.
이제 시내로 이동.
택시는 약 1만원.
버스는 400원.
시간도 많겠다.
그냥 버스 한 번 타보기로 했다.
날씨도 쌀쌀하고 쾌적하다.


드래곤 센터 버스터미널 앞.
지난번 무릉으로 갈 때 왔던 곳이다.
이번엔 반대로 시내로 들어간다.

버스 탑승 완료.
ㅎㅎㅎ
말은 운동했고 나는 안 했다

휴대폰에 체크된 걸음 수다.
3만6천보
깜짝 놀랐다.
내가 저렇게 많이 걸었나?
싶었는데.
말 타기 5시간이 포함된 듯하다.
결론. 말만 운동함.

지난주 평균 걸음 수는 약 16,000보.
많이 걸은 건 맞다.
그래도 말이 더 열심히 했다.
몽골 놀이공원 발견
시내로 돌아오는길.

몽골 놀이공원이 보인다.
하루 자유이용권이 약 2만원.
갈까 말까?
고민은 짧았다.

이미 가는 중.
5개만 타고 나오자.
딱 그 정도만.
놀이공원에 사람이 없다.
놀이기구들이 다 멈춰서있다.
오늘 안하는 건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으니 사람들이 없어서 그런것 같다고.
가서 기다리면 될거라고 한다
.
저거 롤러코스터 탈거라고 하니 그러면 익스트림 표를 사야 한다.
1+1 익스트림
놀이기구 타러 갔더니
오늘 특별히 1+1이란다.
40에 한명 더. 탈수 있게 된것.
누구 나랑 같이 탈래요?
했더니 이 남자가 손을 들었다.

공짜표는 생겼으나,
두려움에 가득한 얼굴.
즐거움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얼굴이다.



이 사람들과
얘기해보니 의대 계열 학생인 듯하다.
나중에 의사가 될 거라고 한다.
지금은 실습및 공부 중.
그냥 놀이기구 타러 왔다가
의대생 친구가 생김.



새로 만든 놀이기구도 탔다.
자이로스윙 비슷하게 생겼다.
그런데 더 무섭다.
생각보다 꽤 세다.

몽골 의대생들
젊고 밝다.
이야기하다가
나중에 한국 오면 우리집에 놀러오라고 했다.
여행 와서 친구 만드는 것도
이런 재미가 있다.

몇 개 타고 나니 충분하다.
이 정도면 만족.
마지막 밤
저녁쯤 되니 피곤이 몰려온다.
오늘 밤 숙소 들어가면
그냥 쓰러져 잘 것 같다.
잠들기 전에 팩 하나.

내일이 출국일.
진짜 마지막 날이다.
처음엔 8박 9일이면
꽤 길다고 생각했다.
막상 와보니 짧다.
마지막 날은 사실상
집에 가는 것밖에 못한다.
공항 가고.
수속하고.
비행기 타고.
끝.
그래서 오늘이 사실상
마지막 여행날.
근데 너무 피곤함.
밤 12시, 다시 먹으러 나감
숙소에 들어와 잠으로 빨려들어갔다.
깨어보니 너무 배고프다.
오늘 먹은 게
호박마차.
우유.사과. 거의 이게 다였다.
좀 멀지만
밤 12시 넘어서도 하는 푸드스트리트까지 걸어갔다.
떡볶이.


오뎅.
오….
맛있다.
몽골 여행 마지막 밤에
결국 또 한국음식.
뭐.
맛있으면 된거지
비오는 빗소리도
시원하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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