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1편 보고 오셨나요?
2023.11.06 - [해외여행] - 베트남 한달 살기 (1)
베트남 한달 살기 (1)
도착하자마자 비자때문에 한 시간 공항에 묶여 있다가 나왔어요. 나오자 마자 택시비 바가지쓰고 우리딸 루미 짜증 달래려다 한바탕 혼내고나니 하루가 지나갔어요. "이번 여행은 내가 계획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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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팅을 먼저 보시고 오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둘째 날 입니다
둘째날은 메콩강 투어
목적지는 빈롱 시장
호치민에서 당일 투어로 갈만한 곳은
메콩강 투어가 있어요.
어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슬슬 돌아오는 길에 들렀던
신투어 사무실에서 예약합니다.
이름이 빈롱인지 미토 인지 기억 안 난다.
그래서 뭐가 좋은진 모르겠지만
설명이 좀 더 긴 빈롱투어로 결정하고
투어도 예약하고 돌아왔어요.
(신투어가 나름 저렴했어요)
새벽부터 아이들 밥먹이고나니
호텔 조식이 아까워서
얼른 올라가서 빵이랑 바나나라도
싸달라고해서 비닐봉투에 담아왔어요.
다행이 친절하게도 4인분을 싸주고,
딸기쨈까지 듬뿍 도시락통에 담아주셔서
생각보다 든든하게 아침을 시작합니다.
(여행을 한참하다보니
그 바게뜨 빵이 엄청 싼 빵이더라구요.
그것도 모르고 처음이라 무조건 감동함)
신투어리스트 대기실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단어중에
메콩강 갈 사람들은
3블럭 더 가서 버스를 타라는 것이 들렸어요.
베트남식 영어가 귀에 잘 안들리니 귀를 쫑긋.
사무실에 앉아있으면
버스가 오는게 아니란 것을 알고는
다른 사람들 움직일때 얼른 따라나섭니다.
오늘 이것도 놓쳤더라면
여행 준비 뭘 어떻게 해놓고 그렇게 자신감 있냐며
하루 더 혼날 뻔 했네요.
휴우~ 다행!
순조롭게 버스에 올랐고
그리고 배타고 투어를 잘 마치고
돌아올때까지 나름 슬슬 재미가 있어집니다.
여행 팁> 신투어 대기실에서 예약했다고
넋 놓고 있지 마세요.
안내 방송 따로 없고 소리칩니다.
잘 들으세요. 귀 쫑긋 세우고.
그리고 모든 버스는 신투어 앞에서
출발하지 않는 듯 합니다.
근처에 공원이 있고, 그 공원이 한적해서 그런지
거기서 많이 출발하더라구요.
가이드 잘 따라가세요.
동남아에서는 이런 수상시장 다들 보셨겠지만
우리 가족은 처음이라
그냥 배 타는 것으로도 아직 신이나요.
물 빛은 기대도 안했지만 그래도 배를 타면
물은 좀 파랗고 맑았으면 좋았을 것을.
배를 타고 어느 마을에 도착해서 들어가보니
캬라멜을 직접 만드네요.
가내 수공업을 눈으로 보는 것이
요즘엔 쉽지 않아서 재밌기만 합니다.
쌀 뻥튀기가 우리나라랑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 져요.
뜨겁게 데운 철가루 속에
쌀을 집어 넣고 슥슥 비비면
쌀이 더워서 막 껍질을 벗고 나와요.
그러면 그것을 이렇게
큰 체에다가 삽으로 떠서 걸러냅니다.
방식이 다르니 신기하네요.
저기 있는 저 쌀 뻥튀기를
공짜로 먹어볼 요량으로
한 주먹 집어서 입에 넣었어요..
'음~ 맛있다.' 라는 생각이 들기전
입속에 뭔가 지끌지끌하게 걸립니다.
퉷 퉷 에퉷...
괜히 먹었나보다.
혀를 긁어서 침을 뱉어도
그 철가루가 혓바닥에 붙어서 안 떨어집니다.
물로 씻어보기도 했으나
잘 안떨어져서 연신 침을 뱉고 다녔네요.
그런데 나 말고 다른 사람들도
자꾸 침을 뱉는 걸 보니
그걸 집어 먹은 듯...ㅋㅋㅋ
처음 보는 잭푸룻.
냄새가 독특하고 (좀 구리고)
식감이 약간 퍽퍽하지만
달달해서 먹을만합니다.
문제는 저걸 먹고나면
손가락이랑 입술이 뻣뻣하고 끈적거려요.
떫은 것은 아니지만
뭔가 떨떠름 한 느낌도 남구요.
ㅅ
잭푸룻은 이렇게 우리 애기 머리통보다도 커요.
다음에 도착한 마을에서
점심 식사를 하는데,
민물고기를 튀긴 것 같은 요리.
커다란 뼈대와 살이 아주 먹음직스럽지만,
이런걸 처음 보는 우리 애들은 그다지 반갑지가 않은 듯.
일단 크니까 무섭고,
비늘이 돌돌 말려서 붙여 있으니 징그럽고
눈알이 없어서 귀엽지 않은 저 생물을
먹어야 하는데, 손이 잘 안갑니다.
라이스 페이퍼로 싸서 먹는데,
특이하게도 라이스 페이퍼가 우리가 먹는 것과 다르네요.
물에 불려도 탱글탱글 쫀쫀한 상태가 안되는데 뭐지?
그냥 싸서 먹기만 하는 쌈같은 라이스페이퍼예요.
저기 옆에 있는 웅덩이에는
정말 커다란 메기 같은 물고기가 돌아다녀요.
밥에 관심 없고 그게 더 신기할 뿐.
마지막으로 들른 곳이 바로 빈롱시장
이곳에서는 과일을 정말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시장을 둘러보기 전에
배에다가 모자랑 지난 마을에서 산 물건들을 놓고 내렸어요.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그 배는 다시 오지 않는다고.
부랴부랴 뛰어가봤지만, 배는 떠나고 없었어요.
가이드에게 다시 부탁드려서 그것 좀 가져다 달라고 했어요.
내일 다시 투어 오면 받아다가 사무실에
오후 8시까지 가져다 놓겠다.
확실하진 않다. 하네요.
아~ 뭐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베트남에 오자마자 구입한 논(모자)과
여러가지 과자들을 두고 왔다는 것이 막 섭섭해서....
빈롱 시장에서 산 망고와 파인애플은 정말 싼거였어요.
여긴 여행지라서 비쌀 것이라 생각하고
흥정해서 막 깎으려고 했는데,
잘 안깎아 주더라구요.
근데 한 달을 돌아본 결과
이곳에 베트남에서
제일 싼 과일 가게였다는....
그 중에 사기도 치겠지만,
제가 산 곳은 사기 없이 아주 저렴한 곳.
잘 찾아보면 엄청 싼곳이 있어요.
베트남 음식이 입맛에 맞아서
살이 오를 정도는 아니지만
크게 거부감도 없고.
외국인이라고 막 사기칠것 같지만
시장에서 망고 1킬로를 500원에 샀어요.
그래도 생각보다 심하진 않은 것 같아서...
이틀째는 첫날보단 좀 맘이 편안해집니다.
여행 팁> 빈롱 시장에서 잘사면 망고 1킬로에 1만동입니다.
500원이요.
지금은 과일들이 많이 나오는 시기인가보네요.
같은 시장이라도
보통은 2만 5천동에서 4만동 정도 부릅니다.
막 깎으라는데 흥정하기가 쉽진 않네요.
무조건 노란 망고가 다 좋은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더군요.
노란 망고는 너무 익어 속이 상한것도 있어서
약간 푸릇한 망고가 저는 좋았어요.
요기 이 할아버지 엄청 싸게 파십니다.
인상착의 잘 기억해두세요.
우기가 시작되어서 돌아오는 길에 비가 오지만
어차피 짧게 올 비인데다가
오늘 아침 거리에 여기저기 음식물 썪어가는 냄새랑
강아지 오줌이랑 물이 고여있는 것을 보니.
차라리 비가 쏴아쏴아 내려서 씻어주면 좋겠다 싶었는데
잘 된일입니다.
아직 호치민까지 버스를 타고 한 시간은 더 가야하지만
벌써 오늘 하루 잘 여행하고
뿌듯하게 돌아온 것 같고 더 이상 미련이 없습니다.
여행 팁> 빈롱까지는 거의 120킬로 정도 되는것 같아요.
3시간 정도 버스타는데,
우리 애기가 중간에 화장실 급하다고 세워달랬더니
남의 집 앞에서 그냥 싸라고 하더라구요.
결국 남의 집 마당에 쉬하고 왔어요.
미리 쉬 하고 출발 하세요.
저녁에 택시타고 나가서 맛집에 가서
쌀국수나 맛있게 먹고 와야 겠습니다.